유리창1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

사족

  1. 시혼 2007/08/19 19:2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 글

    탁월한 감수성을 소유한 분이시죠..^^ 이 시 저도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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